‘하나’ 그리고 ‘세 개’의 의자

 

Joseph Kosuth "One and Three Chairs" 1965.

Folding wooden chair, photograph, enlarged dictionary definition.



1917년 뒤샹은 남자용 소변기에 사인을 하고 ‘샘’으로 명명했다. 그로부터 11년 후인 1928년 마그리트는 캔버스에 파이프 ‘이미지’를 그려놓고 그 밑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텍스트를 써놓았다. 그로부터 37년 후인 1965년 코슈스는 마그리트의 그림 이미지와 텍스트를 사진 이미지와 (사전에 있는 ‘의자’에 대한 정의를 확대 복사한) 텍스트로 전이시키고, 덧붙여 실재 의자를 제시하여 한 세트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의자’라는 단어를 통해 그 단어가 지시하는 사물(의자)과 그 사물의 이미지(의자 사진) 그리고 그 단어의 뜻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점들(실재와 기표 그리고 기의)을 옆으로 나란히 설치해 놓은 것이 코슈스의 <하나 그리고 세 개의 의자>이다. 그렇다면 뒤샹의 <샘>은 ‘하나 그리고 두 개의 소변기’이고,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는 ‘하나 그리고 두 개의 파이프’란 말인가? ...

by 아트레이드 | 2008/06/12 12:51 | 류병학의 1분짜리 미술학교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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