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06일
어디에서 어떤 작품을 살까?

초보자로서 일정한 투자예산을 책정했다면, 어디서 미술품을 사는 것이 좋을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믿을 만한 경로로 구입하자. 그래야만 안전하다. 미술품 거래는 작가에게 구매하지 않는 이상 간접적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작가를 발굴 소개하는 갤러리(1차 시장)나 아트페어(2차 시장), 오프라인 경매(3차 시장)나 온라인 경매를 통하면 된다.
미술품, 어디서 살까?
1차 시장은 작가들이 생산한 작품을 관람객에게 직접 파는 곳이다. 반면에 2,3차 시장은 작가 또는 미술품 소장자나 갤러리에서 작품을 가져온다. 1차 시장에서 판매된 미술품은 그 수익을 갤러리와 작가가 일정 비율로 나눠가진다. 하지만 경매는 소장자에게만 이익이 돌아간다. 이때 경매사는 낙찰가에서 커미션을 챙긴다. 한편 갤러리에서는 판매가를 공개하지 않는 반면, 경매사에서는 판매가를 공개한다. 또 화상과 작가가 가격을 결정하는 갤러리와 달리 경매사는 소비자가 직접 가격을 결정한다.
미술품을 구입할 만한 2차 시장은 다양하다. 한국국제화랑미술제(KIAF),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MANIF),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 화랑미술제 등의 ‘아트페어(Art Fair)’가 그곳이다. 수많은 국내외 갤러리나 작가가 한 장소에 모여서 작품을 판매하는 미술시장이다. 아트페어의 목적은 오로지 미술품 판매에 있다. 따라서 스타작가나 팔릴 만한 작가의 작품이 출품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아트페어에 가면 ‘돈 되는 작가’가 누구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사실 아트페어는 국내 미술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안목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미술품을 사지 않더라도 세세한 가격정보며 유행하는 스타일도 챙길 수 있다.
경매 현장도 미술품 투자의 산 교육장이기는 마찬가지다. 이곳에 가면 즉석에서 시장 분위기와 거래가 활발한 작가들의 면면을 알 수 있다. 또 경매에 나온 미술품을 미리 선보이는 ‘프리뷰’전도 관람할 수 있다.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할까?
그렇다면 경매에서 주목하는 작품의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경매는 자율적인 경쟁으로 작품을 유통시키는 곳인 만큼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작품에서 특히 눈여겨보는 요소가 있다.
프랑스 크리스티의 인상파 스페셜리스트 도마 세이듀는 다음과 같은 요소를 꼽는다. 작품의 주제, 제작시기, 희귀성, 도록게재 여부, 작품의 출처, 보관상태, 유행 등이 그것이다.
첫째, 작품의 주제다. 주제는 작가의 독창성을 확인할 수 있는 요소다. 미술작품에서는 주제가 곧 차별화된 작품세계를 증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 제작시기이다. 하루아침에 대가가 되는 작가는 없다. 작가에게는 지난한 모색기와 전성기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기량이 절정일 때 생산된 작품일수록 가장 높게 평가된다.
셋째, 희귀성이다. 희소성의 법칙에 따라 작품 역시 희귀한 것일수록 가치가 높다. 컬렉션을 할 때도 흔한 작품보다는 자신만 소장할 수 있는 희귀한 작품에 더 끌리는 법이다.
넷째, 도록의 게재여부다. 중요한 전시회에 초대된 작가나 작품일수록 신뢰도가 높아진다. 도록뿐만 아니다. 해당 작가나 작품을 검증할 수 있는 각종 미술전문지나 단행본 등의 게재여부도 마찬가지다.
다섯째, 작품의 출처다. 사회적으로 유명한 개인이나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작품은 작품성 외에도 소장사실이 더해져서 가치가 높게 매겨진다.
여섯째, 보관 상태다. 당연한 말이지만 작품은 보관 상태에 따라 대접이 달라진다. 애지중지 보관한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은 그만큼 가격차이가 난다. 눈여겨봐야 한다.
일곱째, 유행이다. 미술품에도 유행하는 스타일이 있다. 최근 국내 미술시장에서 인기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팝아트 계열과 극사실 계열이다. 시류가 변하면 이들도 시들해질 것이다. 유행하는 미술품이 어떤 것인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밖에도 작가의 성장 가능성, 작품세계의 변천 과정, 시장 거래 현황, 작품성에 대한 평가, 환금성 등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미술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애정이 없으면 오래 하지 못한다. ‘냄비 근성’은 미술품 투자의 적이다. 끈기만이 두둑한 수익과 만족감을 보장한다.
진정한 미술품 투자란?
미술품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미술품의 생리와 환경에 어두워서 망설이게 된다. 관심이 생겼다가도 통로를 찾지 못해 마음을 접고 만다.
미술품 투자는 쉽다. 주어진 환경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고, 계획을 세워서 시작하면 된다. 수중에 돈이 남아돌아서 시작하는 것이 미술품 투자는 아니다. 또 미술품 투자가 하루아침에 큰돈을 안겨주는 것도 아니다.
적은 돈으로 미술품을 구입해서 장시간 향유하는 가운데 생기는 수익이 미술품 투자의 진정한 매력이다. 미술품은 정신의 산물이기에 그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단기간에 떼돈을 벌고자 한다면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미술품 투자는 작품에 투자하는 것이기 보다 특정한 작품을 통해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미술품에 관한 공부를 해야 하고, 매력적인 작품을 찾기 위해 많은 생각과 발품을 팔아야 한다. 또 구입한 뒤에는 꾸준하게 기다리는 인내심과 행운도 뒤따라야 한다. 이런 요소들이 한 덩어리가 될 때, 비로소 근사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술품 투자는 인생살이와 같다. 미술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아트북스 정민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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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5/06 11:28 | [Art Market]미술품투자가이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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