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원〉개인전_갤러리 스케이프_3/13~4/6


아트도 비즈니스다!
“저는 〈Smile Planet〉 CEO 윤정원입니다”




그녀가 고른 카페는 이름이 없다. 만나기로 한 약속이 이처럼 유난히 긴장되는 건, 이름 없는 카페를 찾아야하기 때문일까? 염려했던 대로, 기자는 200m정도 되는 길을 네 차례나 왕복한 끝에 겨우 찾아냈다. “들어가 계시지, 왜 밖에 서 계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윤정원 작가와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됐다.

〈Smile Planet〉 CEO Yoon Jung Won
개인전에 대해 여쭈려고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갤러리 상 175에 있던 〈스마일 플래닛〉이 예정보다 일찍 정리가 되고, 본격적으로 〈스마일 플래닛〉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는 개인전이에요. 이번 전시는 조명작품에 초점을 둬서 샹들리에 6개 정도를 전시할 계획인데, 스탠드로 세워놓는 거와 벽에 거는 것 등 ‘등’에 관련된 것만 전시되죠. 전시명은 ‘Smile Chandelier’나 ‘Smile Lighting’이 될 것 같은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어요.〈스마일 플래닛〉의 연속 같은 느낌이네요. 〈스마일 플래닛〉은 윤정원이 CEO인 브랜드니까, 모두 ‘Smile Planet by Yoon Jung Won'이죠. 저는 아티스트라면 자신의 작업에 대해서 CEO가 돼야 하고, 일종의 비즈니스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CEO가 되고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죠? 예를 들어 작가가 작업만 하고, 갤러리가 다 해주겠지란 식의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거에요. 저도 예전엔 작업실에서 하고 싶은 것만 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러면 안 되겠다는 걸 깨달았어요. CEO가 되어 자신의 작업을 비즈니스 한다는 것은 자신의 작업을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과 같아요. 책임질 수 있으려면 그 만큼 자신의 작업에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준비하고 노력해야죠. 갤러리 상 175에서 한〈스마일 플래닛〉은 4~5년 정도의 준비기간 끝에 만들어진 거였는데, CEO로서 모든 일을 하려다보니 제 작품에 대한 애착도 더 생기고, 책임감과 도전의식도 생겼어요. 〈스마일 플래닛〉에 대한 애정이 깊으신 것 같습니다. 그럼요. 제가 CEO인데요.〈스마일 플래닛〉을 통해 인생이 여러모로 바뀌었어요. 저는 신문이나 TV에서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는데, 각 분야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는 공통점이 있어요. 항상 준비하고 도전한다는 것. 아주 기본적이죠? 〈스마일 플래닛〉을 위해 저도 기본을 지키려고 노력해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오늘 할 일은 내일로 미루지 않고, 저녁에는 내일 할 일을 계획하고 아침 일찍 출근하는 것, 그리고 하루 세끼를 다 먹는 것 이게 제가 지키는 기본 원칙이에요. 세끼를 다 먹는다는 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한다는 뜻이에요. 사장이 회사에 늦게 나가고 게으르면 망하지 않겠어요? 〈스마일 플래닛〉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제품을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니까 부지런히 움직여야죠.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작품을 제품이라고 하시는 건가요? 작품이기도 하면서 제품이기도 해요. 애매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분명한건 작품이 있기 때문에 제품이 존재해요. 예를 들어 휴대폰케이스를 만든다고 생각해보세요. 처음에 만든 것은 작품이에요. 그것을 똑같이 만든 것이 제품이죠. 가격차이도 물론 있어요. 제품 만개를 만들어내서 만원에 판다고 하면 제품은 1,000만원을 준다고 해도 팔지 않을 거예요. 그 대신 유리관에 넣어 전시를 하겠죠. 전시도 제 이름을 알리고, 돈을 모으자고 하는 것이 아니고 작품의 가치성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하는 거예요. 작품에 가치가 있어야 제품도 존재할 수 있거든요. 브랜드를 계속 알리는 것이 중요해요. 그럼 이번에 전시하시는 것은 제품인가요, 작품인가요? 이번에 전시하는 샹들리에 6개는 다 같은 샹들리에 같아 보여도 다 달라요. 에디션 6개가 아니란 말이죠. 수작업으로 하는 작품을 제품으로 보기는 좀 힘들어요.

미술, 틀 안에 갇혀 있을 필욘 없잖아요!
회화, 의상, 생활소품, 제품 디자인 등 많은 분야에 걸쳐 작업하시고 계시죠? 네. 옷도 만들고 가방도 만들고, 등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죠. 새것을 살 수도 있지만, 아직 세상에는 쓸 수 있는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옷, 가방, 신발 같은 것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재료를 사기도 하지만 보통 재활용하는 재료로 만들어요. 사실 처음부터 작업으로 생각해서 만든 것이 아니었어요. 이번에 하는 전시하는 샹들리에 작업도 3년전 제가 쓰려고 조그맣게 만들기 시작했던 건데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만들다보니 자연스럽게 작업으로 연결되고, 〈스마일 플래닛〉이라는 하나의 shop을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생겼죠. 사실 우리나라에는 shop을 통틀어서하는 작가가 없어서, 저를 인정 안 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스마일 플래닛〉이 미술 안이나 갤러리 안에 안 들어가도 괜찮아요.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보고 좋아했으면 좋겠고, 그것에 저는 만족합니다. 인정받지 못 하면 어쩌지, 하는 염려는 없나요? 사실 제 그림이 워낙 그래요. 현실에 있지 않은 공간에서 이상한 사람들이 입고 들고 다니는 것이며 하늘에 떠 있는 등하며 정신이 하나도 없죠. 오히려 오브제 작업을 하면서 그림이 많이 정리 되었어요. 그래서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면 안정적이 될 것 같아요. 오브제 작업은 모두 그림에서 나왔다고 보시면 되요. 그림 안에 있는 것을 오브제로 다시 만드는 거죠. 앞으로 계속해서 그림도 그리고 오브제 작업도 할 거에요. 인정받지 못 하면 어때요. 가판에 있어도 괜찮아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다면요. 그럼 이번 전시도 보고 즐기면 되는 거군요? 그럼요. 전시를 보는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작업을 하면서 밝은 기운을 계속 넣기는 했는데, 그걸 보고 가는 사람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하신 다면요? 〈스마일 플래닛〉이 자연스럽게 굴러가도록 만드는 거예요. 오는 겨울쯤 기업후원을 받아 갤러리 상 175에서 했던 것처럼 다시〈스마일 플래닛〉을 열 계획이거든요. 그래서 더 많은 아이템, 더 다양한 재료를 연구하느라 요즘 정신이 없어요. 모든 일을 그냥 건드려보는 걸로 끝나면 안 되잖아요. 그럼 회사가 망할테니, 정말 ‘악!’ 소리 나게 할 수 있는데 까지 다 해보려구요. (02-747-4675) 인터뷰_이다연 수습기자

by 아트레이드 | 2008/03/01 22:44 | Preview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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