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18일
임옥상의 '숟가락 연하장'

임옥상 <허허부처> steel 200x150x120cm 2007
내가 받아본 연하장 중에 가장 근사한 것이 '숟가락 연하장'이다. 우선 종이가 아니라 스테인리스 판에 제작됐다. 유리 못지않게 반들거리는 스테인리스는 엽서 두 배만한데, 그 위에 새해 인사말이 곰살 궃으면서도 뜻깊다. 치과용 드릴로 쇠판 표면에 흘림체로 쓴 인삿말은 연하장 복판에 용접된 숟가락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2002년 새해 아침 당신을 꿈꿉니다. 우선 형 숟가락 하나 보내드립니다. 한 해 밥 굶지 마시고 평안하시라고. 가끔은 주위에 끼니 거르는 사람은 없는지 살펴주시고, 책상 위에 놓고 거울처럼 사용하시며 오늘 하루도 밥값 제대로 했는지 되새겨 보시길 바랍니다."
# by | 2008/04/18 11:58 | 조우석 연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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