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모르는 거기 사이즈를 낯선 여자가 알고 있다

프란시스코 마스리에라 <슈베르트의 멜로디> 1896 바르셀로나 미술관 에스파냐 이미지 제공: 아트북스


"여자들은 모이면 무엇을 할까?" 작가들은 여자들이 모여 있는 장면을 꽤 그렸다. 그녀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란 춤을 추거나, 밭에서 일을 하거나, 몸단장이다. 지극히 여자들이 해야할 마땅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자들이 모인 모습은 한결같다. 말하자면 뻔한 사실인 셈인데 왜 자꾸 그려댔을까? '셋만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며 못마땅해 했던 남자들이다. 이건 여자들이 모여 있는 것을 경계하는 것은 아닐까? 여자들이 모여서 할 일이라고는 남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치장을 하거나 밭에 나가 일하는 것 말고는 없다는, 그 일 이외의 것을 하면 '접시가 깨진다'는 으름장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여자들이 그렇게 모여서 각자의 거울만 보거나 땅만 보며 이삭이나 줍고 벽만 보고 있었을까? 동창회가 있다며 외출을 하는 그녀를 막아 설 수도 없고 미행을 붙일 수도 없고, 세상을 다가진 남자들이었지만 그것만은 손에 넣을 수 없었고 미치도록 궁금했던 모양이다.

루엘 김영진 기자의 <SEX> 중에서

by 아트레이드 | 2008/04/18 10:33 | [art+culture]sex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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