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사보기 전에는 절대로 모른다!


 

‘미술시장에서는 아는 것이 힘이고 무기다.’ 지난 호에 이렇게 말했다. 과연 그럴까? 이 말에 약간의 설명을 더하자. ‘아는 것’을 힘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을 적용할 현실을 알아야 한다. 현실에 어둡다면 ‘아는 것’은 위험한 ‘힘’이고 ‘무기’일 수 있다.


사람은 원하는 정보에 밝아야 마음이 움직인다. 그렇다고 수많은 정보가 이익으로 직행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는 정보일 뿐이다. 미술품 수집은 돈이 걸린 엄연한 현실이다. 미술시장의 판세를 알아야 손실부터 줄일 수 있다. ‘아는 것’은 현실이라는 용광로에서 담금질될 때, 비로소 무기가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품을 직접 사보자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작품을 ‘아이 쇼핑’만 한다. 눈으로 보고 즐기는 선에서 그친다. 그런데 미술품 투자를 생각한다면 아이 쇼핑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작품을 직접 돈 주고 사봐야 한다. 보고 즐기는 것과 구매해서 곁에 두고 즐기는 것은 전혀 다르다.


필자의 경험으로 봐도 그렇다. 오래 전의 일이다, 한 아트페어에 갔다가 우연히 작품을 샀다. 그랬더니 마음에 즐거운 변화가 생겼다. 먼저 작품구입 절차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초보자가 전시장이나 경매장, 아트페어 같은 생소한 공간에서 매장의 옷을 사듯이 작품을 구매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한번 경험을 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는 스스럼없이 작품구매 의사를 표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음의 벽이 무너진 것이다.


작품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남의 아이만 귀여워하다가 자기 아이가 생겼을 때, 애정의 농도가 다른 것과 같다. 작품을 뜯어보며 찬찬히 감상하게 되었다. 또 작가에 대한 깊은 관심이다. 작품 구입을 계기로 그 작가의 활동에 주목하게 되었고, 변하는 작품세계도 평생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작품 구입은 이처럼 컬렉터의 가슴에 색다른 온기를 돌린다. 또 작가와 미술에 대한 관심을 심화시킨다. 작품 구매는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지금 우리와 함께 사는 미래의 박수근을 후원한다.


사실 작품은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다. 부족한 안목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화랑, 아트페어, 경매장 등에서 극진하게 대접을 받으며 기분 좋게 작품을 살 수 있다. 그렇다면 작품 구매가 미술시장에서 ‘알아야 할 것’의 전부일까? 아니다. 작품 구매는 필요조건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한 가지가 빠졌다.


작품을 직접 팔아보자


사는 법을 배웠다면, 파는 법도 배워야 한다. 투자수익은 어떤 시기에, 어디서 파는가에 따라 차이가 난다. 초보딱지는 팔아봐야 비로소 뗄 수 있다. 작품은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지만 되파는 과정은 쉽지 않다. 구매한 작품이 싫증나거나 급한 자금이 필요할 때, 작품 팔기가 어렵다면 속이 탈 수밖에 없다. 또 손해를 보면서 작품을 팔아도 기분은 찝찝하다. 작품도 상품인 이상 시장의 생리는 냉혹하다. 쓰라린 경험은 미술품 구매를 더욱 신중하게 만든다.


미술시장의 문제 가운데 하나가 유통구조의 불투명성이다. 작품을 살 때 ‘손님은 왕’이지만, 팔 때는 ‘미운 오리새끼’가 된다. 판매 과정이 유쾌하지 않다. 미술시장의 열기에 비해 작품을 되팔 수 있는 유통구조가 미비한 실정이다.


그런 까닭에 최근 문을 연 ‘오픈옥션’이 눈길을 끈다. 경매로 낙찰 받은 미술품을 되팔 때(환매) 낙찰가의 80%까지 환금을 보장해준다고 한다. 낙찰자의 작품 환매까지 보장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되팔기의 어려움을 겪어본 이들에겐 귀가 번쩍 뜨일 소식이다.


미술품 투자에서도 아픈 만큼 성장하는 법이다. 초보자는 파는 과정의 어려움과 구매액 보다 낮은 금액의 되팔기를 겪으며, 비로소 살아 있는 미술시장에 안착하게 된다.


간혹 파는 과정에서 미술품을 향한 마음을 접는 경우도 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작품을 사는 즐거움을 훼손하고, 급기야는 컬렉터의 길을 꺾어놓기도 한다.(반대로 구매한 작품가격이 올라서 예상 밖의 ‘단맛’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판매과정을 거쳐 초보자는 시장의 생리를 알고, 작품 매매 능력을 키우게 된다. 현실에 기초한 미술품 투자자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미술이 돈 된다고 해서 몰리고 있는데 팔아봐야 압니다. 그림이 돈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즉 “작품을 팔아보지 않고 컬렉터라고 말할 수 없다”(2007. 7. 11, 〈박현주 아트 톡톡톡〉에서)고. 그만큼 사는 과정 못지않게 파는 과정을 경험하면, 미술품 투자에 대한 안목은 현실적이 된다는 뜻이다.


미술품 투자의 ‘단맛’과 ‘쓴맛’


작품은 세상에 하나뿐이다. 복제되지 않는다. 작가의 손길이 묻어있는 붓질과 물감의 배합 흔적, 캔버스 천의 질감 등은 원작만이 줄 수 있다. 또 이런 작품이 고가로 거래된다. 공산품으로 치면 작품의 제작원가는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데, 예술품이라는 이름으로 놀라운 ‘마술’을 부리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마술쇼’가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점이 미술품 컬렉션과 투자의 매력이기도 하다.


컬렉터 입장에서는 살 때의 ‘단맛’과 팔 때의 ‘쓴맛’을 다 봐야 한다. 그래야 미술품 투자에 따르는 손실을 최소화하며, 제대로 작품을 수집할 수 있다. 만약 즐기기 위한 작품 수집이라면 ‘단맛’만 보면 된다. 하지만 투자를 염두에 둔 수집이라면 쓴맛까지 봐야 한다. 초보로서 미술품 투자를 위한 본격적인 ‘도로주행’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앞으로의 ‘안전운행’은 ‘쓴맛’이 보장한다.


아트북스 정민영 대표

by 아트레이드 | 2008/04/17 17:07 | [Art Market]미술품투자가이드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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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술사랑 at 2008/10/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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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에 관심 있으시면 한번 들러보세요 ^^
국내원로 화백님들의 작품부터, 여러 각국의 작품들을 만날수있고
미술품 제테크 설명과 작품을 소장할수있는 방법 또한 잘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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