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레이드 vs 서울옥션 ‘빨래터’ 진위공방


아트레이드의 입장


지난 2007년 5월 22일 서울옥션에서 개최된 제106회 경매에서 박수근의 미공개작 <빨래터>가 45억 2000만원에 낙찰되어, 대한민국 미술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미공개작 <빨래터>가 짝퉁 의혹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대한민국 최고가 그림이 짝퉁?>이라는 제목으로 아트레이드 창간호에 게재되어 논란을 일으켰다. 물론 아트레이드가 진위 의혹을 제기한 진위 공방은 여전히 뜨겁다.

위_<빨래터> 미공개작, 캔버스에 유채, 백색 프레임, 37x72cm, 1950년대
아래_<빨래터> 박수근, 캔버스에 유채, 111.5x50.5cm, 1950년대 후반. <<박수근 작품집>>(시공사. 1995)
* 제106회 서울옥션 경매도록에 미공개작 <빨래터> 이외에 이미 알려진 박수근의 <빨래터> 3점이 실려 있다. 하지만 서울옥션은 미공개작 <빨래터>와 거의 비슷한 1995년 시공사에서 발간한 <<박수근 작품집>>에 실린 박수근 <빨래터>는 사례로 들지 않았다.


아트레이드 vs 서울옥션, 누가 ‘비전문가’인가?

“귀사의 기사는 해당 작품이 진품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할 만한 어떠한 명확한 근거도 없다는 것이 당사의 판단입니다. 관련 기사는 비전문가의 주관적인 의견에 근거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의 진술은 지난 2008년 1월 2일 서울옥션 윤철규 대표의 <귀사의 ‘박수근 作 빨래터 관련 기사’에 대한 당사의 입장>에서 인용한 것이다. 서울옥션 윤대표는 지난 2008년 1월 1일자로 발행된 아트레이드 창간호에 실린 류병학 주간의 <대한민국 최고가 그림이 짝퉁?>이라는 기사를 ‘비전문가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일축했다. 비전문가의 주관적인 의견을 중앙일보 권근영 기자는 다음과 같이 기사화했다.

"색깔과 스타일 차이 있다"=이 잡지는 '대한민국 최고가 그림이 짝퉁?'이라는 기사를 통해 "기존의 박수근 작품은 인물의 옷 색깔이 배경의 갈색 톤을 거스르지 않는데, 경매에 나왔던 '빨래터①'에는 각각의 색이 두드러졌다. 또 물줄기 또한 깊이감 없이 어설프게 표현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매 도록에 참고 작품으로 박수근의 54년작 '빨래터' 유화 두 점과 34년작이지만 도록에는 54년으로 잘못 표기된 드로잉 한 점을 함께 실었는데, '빨래터①'과 유사한 작품인 또 다른 '빨래터'(이하 '빨래터②')는 누락시켰다"고도 덧붙였다. 여기에서 말하는 '빨래터②'는 '박수근 작품집'(시공사, 1995)에 수록돼 일반에 널리 알려진 것이다. '빨래터②'의 크기는 111.5㎝×50.5㎝로 '빨래터①'(72㎝×37㎝)보다 크고 구도와 인물은 흡사하다. '아트레이드' 류병학 주간은 "'빨래터②'는 개인 소장품이라 실물보다는 도록 사진으로 접해 크기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이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빨래터가 경매에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이 작품이 나온 걸로 착각한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옥션 측에서 '빨래터②' 사진을 일부러 빼놓은 게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2007년 12월 31일자 중앙일보 권근영 기자의 <45억2000만원짜리 그림이 가짜?> 중에서)

왜냐하면 기자는 서울옥션을 ‘전문경매사’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앙일보 권기자의 기사 마무리에 보면 서울옥션 제106회 도록에 시공사에 실린 <빨래터>를 싣지 않은 이유를 서울옥션 측은 “담당자가 몰랐다. 그리고 다른 참고 작품을 여러 점 싣지 않았느냐”고 해명했는데, 그 해명이 결코 ‘전문가’의 해명이 아니라는 점이다. 서울옥션 측은 기자의 ‘의혹’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것 같다. 기자는 지난 아트레이드 창간호 기사에서 다양한 <빨래터> 사례들 중에서 왜 시공사의 <빨래터>를 제외시킨 것인지 의혹을 제기했다.

“시공사의 <빨래터>는 서울옥션 측이 비교대상으로 제공했던 여타의 <빨래터>보다 거의 같게 그려진 그림인데도 불구하고 서울옥션 측은 왜 비교대상으로 제공하지 않은 것일까? 아마 그 질문에 대해 두 가지 답변이 가능할 것 같다. 1. 시공사 <빨래터>를 몰랐다. 만약 그렇다면 서울옥션의 전문성이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말하자면 서울옥션의 무능을 반증한다고 말이다. 2. 알고 있었지만 비교사례로 제공하지 않았다. 비교사례로 그와 유사한 <빨래터> 그림들과 드로잉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공개작 <빨래터>와 가장 비슷한 시공사 <빨래터>를 비교사례로 제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옥션은 시공사 <빨래터>를 제공하지 않은/못한 두 가지 답변 중에 전자, 즉 시공사 <빨래터>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따라서 서울옥션은 스스로 ‘비전문경매사’임을 반증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전문경매사’ 서울옥션은 기자에게 ‘비전문가’ 딱지를 붙였다. 특히 2007년 12월 31일자 조선일보 이규현 기자의 <45억짜리 박수근의 그림 ‘빨래터’ 수상하다>에서 서울옥션측은 “비전문가의 억측에 근거한 기사를 쓴 ‘아트레이드’는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얼음장을 놓았다. 당 기자, 서울옥션에 그들의 진술을 되돌려 주겠다. ‘비전문경매사’ 서울옥션의 억측에 근거한 해명을 쓴 ‘서울옥션’은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아트레이드가 서울옥션에게 공개 요청한다

서울옥션은 2007년 5월 22일 박수근 화백의 미공개작 <빨래터>(1950년대)를 경매에 붙였다. 서울옥션은 그 미공개작을 경매에 올리기 전에 자체 감정과 박수근 화백의 유족으로부터 진품확인을 받았다고 일간지를 통해 해명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서울옥션은 경매에 위탁한 미공개작 <빨래터> 소장가를 들어 진품을 주장했다.

서울옥션측은 “박수근 화백의 유족을 비롯해 감정위원 10여명이 봤는데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박 화백은 빨래터 풍경을 여럿 그렸고, 시공사 도록에 있는 것과 이 작품 둘 다 진품이다” (2007년 12월 31일자 조선일보 이규현 기자의 <45억짜리 박수근의 그림 ‘빨래터’ 수상하다> 중에서)

서울옥션 측도 "원래 미공개작이 나오면 진위 논란이 있게 마련"이라며 "당시 감정단 20명과 유족이 확인했고, 프리뷰 기간 중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고 경매에 나왔는데 이제 와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반박했다. (2007년 12월 31일자 중앙일보 권근영 기자의 <45억2000만원짜리 그림이 가짜?> 중에서)

1. 자체 감정단 : 서울옥션은 조선일보에 감정위원을 ‘10여명’으로 진술했던 반면, 중앙일보에 ‘20명’으로 진술했다. 도대체 어떤 숫자가 맞는 것일까? 왜 서울옥션은 ‘같은 날’ 한 번은 ‘10여명’으로 진술하고, 다른 한 번은 ‘20명’으로 진술한 것일까? 당시 감정에 참여했던 감정단 리스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10여명’ 혹은 ‘20명’ 전원이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그 감정결과 역시 궁금하다. 만약 서울옥션이 ‘전문경매사’를 자칭한다면, 서울옥션은 당시 정식적인 절차를 밟아 감정했을 것이다. 따라서 당 기자, 서울옥션에게 미공개작 <빨래터> 자체 감정서 공개를 요청한다.

2. 박수근 화백의 유족 감정 : 2008년 1월 1일자 문화일보 신세미 기자의 <박수근 ‘빨래터’ 위작 논란>을 보면, “경매 전 박 화백의 장남 박성남 씨도 진품이라고 확인했다”고 서울옥션은 밝혔다. 미공개작 <빨래터>를 경매 전 박성남 씨가 ‘진품’이라고 진술한 진품확인서를 서울옥션에 공개 요청한다. 

3. 미공개작 <빨래터>를 서울옥션에 위탁한 소장가 : 2007년 12월 31일(10:17) 연합뉴스 경수현 기자의 <45억 박수근 ‘빨래터’ 진위 수상>을 보면, “해당 경매 작품은 박수근 화백으로부터 직접 작품을 받아 약 50년간 간직해온 미국의 소장가로부터 나온 진품”이라는 서울옥션의 진술을 읽을 수 있다. 서울옥션 제106회 도록에 실린 출처는 다음과 같다.

“‘빨래터’는 생전 박수근으로부터 이 작품을 직접 받은 후, 약 50년 동안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소장가로부터 나왔다. 당시 소장자는 박수근에게 물감과 캔버스 등을 지원했으며, 박수근은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 작품을 선물했다고 소장자는 전했다. 소장자는 박수근이 이 작품을 전달하면서 고마움의 표시로 프레임에 그가 가장 좋아하시는 백합꽃 색을 칠했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미공개작 <빨래터>는 박수근 화백으로부터 직접 선물 받은 (미국) 소장가가 약 50년간 소장하다가 서울옥션 경매에 위탁한 것으로 서울옥션은 밝혔다. 문화일보 신세미 기자의 기사를 읽어 보면, 미공개작 <빨래터>의 소장가가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 “1960년경 서울서 체류하며 박수근 화백을 지원했던 미국인 사업가.”

만약 서울옥션의 진술을 따른다면 서울옥션은 미국인 사업가로부터 미공개작을 위탁 받은 셈이다. 그런데 소문에 의하면 그 미공개작이 미국인 ‘사업가’가 아닌 ‘변호사’를 통해 위탁받았다고 한다. 만약 이 소문이 ‘뜬소문’이 아니라면 서울옥션은 미공개작을 소장자로부터 직접 위탁받은 것이 아닌 셈이다. 따라서 아트레이드는 서울옥션에게 작품경위, 즉 미공개작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간너간 경위와 다시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구체적인 작품경위 해명을 요청한다.

‘국민화가’ 박수근의 그림은 ‘문화재’다

서울옥션은 “프리뷰 기간 중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고 경매에 나왔는데 이제 와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반박했다. 지난 5월 22일 경매를 전후하여 ‘진위 의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진위확인을 하지 않은 서울옥션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은가?

한국미술품감정협회 송향선(가람화랑 사장) 감정위원장은 "5월 경매에 나왔을 때도 말들이 있었다. (2007년 12월 31일자 중앙일보 권근영 기자의 <45억2000만원짜리 그림이 가짜?> 중에서)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황평우 위원장 왈, “2007년 5월 22일 서울옥션 경매날 저는 서울옥션을 찾았습니다. 당시 서울옥션 관계자 3인과 만나 박수근 미공개작 <빨래터>와 조선시대 <일월오봉도>가 위작일 가능성이 높으니 공개적으로 검증하자고 말했지요.” (아트레이드 창간호. 38p)

“2007. 5월 본인이 귀사를 방문했을 때 윤철규 대표가 참석한다고 해서 방문했으나 윤철규 대표는 일방적으로 참석하지 않고 다른 참석자들이 미안하다고 했음. 본인은 매우 불쾌하였으나 귀사 직원의 무례를 너그럽게 이해했음. 귀사는 문서로 공개검증을 요구했지 누가, 어떤 근거로 위작을 논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내용은 없었음. 녹음 확인해 보기 바람.”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의 <서울옥션의 입장에 대한 법적 대응 경고> 중에서)

“이제 와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서울옥션의 진술은 이미 지난 5월 22일 서울옥션 경매를 통해 45억2000만원에 낙찰된 그림이니 더 이상 의혹 제기하지 말라는 말인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미공개작 <빨래터>에 관한 문화연대와 몇 미술인의 의혹제기는 45억2000만원 낙찰된 후 꼬리를 감추었다. 당시 적잖은 일간지 기자들도 그들의 의혹제기를 알고 있었지만 기사화하지 않았다/못했다. 와이? 서울옥션이 거대한 재벌 경매사이기 때문에? 당시 의혹제기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물적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당 기자, 미공개작 <빨래터>에 관한 구체적인 물적 증거를 찾기 위해 반년간 사방팔방으로 발품을 팔았다. 와이? 위작의혹이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물론 그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박수근은 이중섭과 함께 ‘국민화가’로, 그들의 그림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문화재에 의혹이 제기된다면 재감정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당연한 ‘의혹 제기가 오히려 이상하다’는 말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 아닌가?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 재감정의 한계

류병학 주간 왈, “대한민국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미공개작 <빨래터>의 진위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한 만큼 서울옥션을 통해 <빨래터>를 45억2000만원에 낙찰 받은 소장자는 감정협회를 통해 진위감정을 받기 바란다.” (아트레이드 창간호. 41p)

서울옥션은 지난 12월 31일자 조선일보를 통해 “필요할 경우 한국미술품감정협회로부터 공개 감정을 받을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당일 YTN 저녁 뉴스에서 YTN 이양희 기자는 재감정에 관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서울옥션은 경매에 나온 ‘빨래터’는 미국인 소장자가 50년 가까이 갖고 있다가 내 놓은 것으로 유족과 감정인단의 감정도 거쳤다며 필요할 경우 소장자의 허락을 받아 추가 감정을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술계는 또 다시 불거진 위작논란에 대해 서울옥션의 의지를 내보인 재검증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박수근은 문화재 급인 국민화가인 만큼 양쪽과 관계없이 제3의 감정단을 구성해 과학적 방식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의혹없는 결론 도출로 신뢰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YTN 이양희입니다.”

서울옥션은 ‘필요할 경우 소장자의 허락을 받아’ 재감정을 받겠다고 했다. 그런데 ‘필요할 경우’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아트레이드의 ‘의혹제기’가 타당할 경우? 아니면 아트레이드를 법적 소송하기 위해  재감정이 필요하다면 재감정을 받겠다? 일간지 기사를 참조하면 2008년 1월 3일 서울옥션은 한미감(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에 재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위 논란을 빚고 있는 박수근(1914-1965)의 ‘빨래터’(크기 72x37cm)가 4일부터 감정에 들어간다. 서울옥션은 3일 사단법인 한국미술품감정협회에 이 작품의 감정을 의뢰했다. 서울옥션 심미성 이사는 “소장자가 감정에 동의했으며, 논란을 빨리 매듭짓기 위해 추가감정 등의 대응절차를 신속히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8년 1월 4일자 중앙일보 권근영 기자의 <박수근 ‘빨래터’ 오늘 공식 감정> 중에서)

서울옥션은 ‘빨래터’ 진위 의혹을 제기했던 아트레이드에 재감정에 관한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다. 이를테면 서울옥션은 YTN 이양희 기자가 보도했던 제3의 감정단이 아닌 특정 감정연구소를 선택하여 재감정을 의뢰했다고 말이다. 물론 한미감이 국내 유일한 감정연구소라는 점을 들어 서울옥션의 재감정 의뢰처에 대해 아무런 의문제기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2008년 1월 4일자 한겨레 임종업 기자의 <박수근 ‘빨래터’ 위작여부 재감정>을 보면, 서울옥션 심미성 홍보이사는 “감정의 객관성을 위해 제3의 기관인 한국감정가협회에 감정을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미감이 정말 감정의 객관성을 보장할 수 있을까? 하지만 다음의 기사들은 한미감이 결코 객관적 감정을 할 수 있는가를 의문케 한다.

한국미술품감정협회 송향선(가람화랑 사장) 감정위원장은 “5월 경매에 나왔을 때도 말들이 있었다. 그러나 비슷한 걸 여럿 그렸을 수도, 마티에르 기법이 안정화되기 전의 것일 수도 있다”며 “어설프다고 가짜인가, 이 작품은 진짜”라고 밝혔다. (2007년 12월 31일자 중앙일보 권근영 기자의 <45억2000만원짜리 그림이 가짜?> 중에서)

“가짜 의혹이 제기된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72x37cm)’가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소장 엄중구)에서 재감정을 받게 될 전망이다...미술품 감정전문가인 송향선 가람화랑 대표를 비롯해 엄중구 샘터화랑 대표, 박우홍 동산방 호랑 대표 등도 비전문가들이 언듯 보면 색감, 질감 등이 헷갈릴 수 있지만 박 화백이 그린 진품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008년 1월 1일자 한국경제 김경갑 기자의 <45억대 박수근 `빨래터` 재감정키로> 중에서)

한미감의 엄중구 소장(샘터화랑 대표)과 송향선 감정위원장(가람화랑 사장)은 서울옥션으로부터 재감정 의뢰를 받기 전인 2007년 12월 31일과 2008년 1월 1일 이미 ‘빨래터’를 “진품”이라고 진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옥션은 한미감에 재감정을 의뢰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만 하는 것일까? 서울옥션의 한미감 재감정 의뢰가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가?

만약 서울옥션의 한미감 재감정 의뢰가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적어도 의혹 제기한 아트레이드 또한 재감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들은 아트레이드를 제외한 상태에서 비공식 재감정을 진행시켰다. 의혹을 제기했던 아트레이드는 제외하고 비공식 감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서울옥션 측과 한미감의 결단은 올바른 행동인가?

공개감정이란 무엇인가? 당 기자, 지난 2년간 박수근 이중섭 위작사건을 검찰로부터 의뢰받아 감정했던 최명윤 교수에게 공개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최명윤 교수는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가 국내 유일의 감정연구소라면, 유일하게 감정학과를 가지고 있는 대학이 바로 명지대입니다. 따라서 명지대 감정학과 이태호 교수와 박수근 화백의 미술품을 많이 취급했던 김양수 씨 등이 재감정위원으로 위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미감의 ‘밀실감정’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국내 최고 경매기록(45억2000만원, 2007년 5월 서울옥션)을 세운 박수근의 유화 ‘빨래터’ 진위 확인이 다음 주로 미뤄졌다. 4일 오전 10시부터 4시간여 동안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에서 비공개로 열린 1차 재감정에 참가한 엄중구 샘터화랑 대표, 표미선 표화랑 대표, 오광수, 최석태 미술평론가, 김용대 전 부산시립미술관장 등 감정위원 13명은 진위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감정위원을 보충해 내주에 2차 재감정을 하기로 했다.” (2008년 1월 5일자 조선일보 이규현 기자의 <박수근 ‘빨래터’ 진위 결론 다음주로> 중에서. 22면)

지난 4일 한미감에서 비공개로 열린 ‘빨래터’ 진위 여부 재감정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와이? 왜 진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일까? 당시 재감정에 참여했던 모 감정위원의 말에 의하면 진품과 의혹이 첨예하게 맞섰다고 한다. 따라서 한미감의 진위 재감정 결론 유보는 아트레이드의 ‘빨래터’ 의혹제기를 정당화한 셈이다. 말하자면 아트레이드의 ‘빨래터’ 진위 의혹제기는 정당하다고 말이다.

지난 4일자 조선일보 이규현 기자의 기사에 따르면, 서울옥션은 “재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아트레이드’를 소송하겠다”고 이미 밝혔다. 하지만 지난 5일자 조선일보 이규현 기자가 보도했듯이 재감정을 행했던 한미감의 진위 여부는 결정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재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아트레이드’를 소송하지 못하게 되었다. 따라서 한미감의 재감정은 아트레이드 vs 서울옥션의 진위공방 1라운드에서 아트레이드에게 손을 들어준 셈이다. 

물론 진위공방은 끝나지 않았다. 본격적인 진위공방은 이제부터다. 5일자 조선일보 이규현 기자의 기사에 의하면, 한미감은 “잠정적으로 9일 오전 2차 재감정을 할 예정이며, 박수근 화백의 장남 성남씨, 박 화백의 그림을 가장 오랫동안 다룬 갤러리 현대 박명자 사장, 김주삼 삼성미술관 리움 보존연구실장, 미술품 복원가인 명지대 최명윤 교수, 박 화백의 친분이 깊었던 원로화가 박서보, 김종학 등 박수근 전문가 10명 정도를 감정위원으로 위촉한 뒤 정확한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진위공방 2라운드는 이 기사를 쓰고 있는 이틀 후 시작될 전망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격주간지 아트레이드 2호가 발간(15일)되기도 전에 그 진위공방 2라운드 결과가 일간지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당 기자, 한미감의 2차 재감정이 안목감정 이외에 과학적 감정도 행해질지 그 여부를 모른다.

하지만 안목감정이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진위 감정을 할 수 있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이를테면 한미감이 공정하고 투명한 감정위원단을 구성하여 구체적 분석을 통해 안목감정을 한다면 말이다. 아트레이드 3호는 한미감의 2차 재감정을 토대로 구체적 분석을 통한 안목감정을 게재할 예정이다. 만약 이번 ‘빨래터’ 진위 의혹과 관련 아트레이드와 같은 의견 혹은 다른 의견을 피력하시고자 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아트레이드는 지면을 할애하도록 하겠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바란다. 

류병학 주간

by 아트레이드 | 2008/01/15 20:54 | Hot Issu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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