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잘 몰라여”

<Le Dejeuner sur L'Herbe> Edouard Manet 1863
캔버스에 유화, 208×264cm, 파리, 오르세 미술관

 

 

사람들에게 ‘현대미술’에 대해 물어보면 십중구 ‘잘 모른다’고 답변한다. 잘 모른다? 옳고 바르게, 좋고 훌륭하게, 분명하고 또렷이, 아주 만족스럽게, 아주 알맞게 모른다? 그럼 정답이건 오답이건 대충은 안다는 것이 아닌가? 근데 현대미술에 ‘정답’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겠다. 당 기자, 18년간 미술평론을 했지만 ‘현대미술 읽기에 왕도는 엄따!’고 생각한다. 따라서 기자의 <1분짜리 미술학교>는 기자의 ‘개똥미학’에 입각한 읽기가 될 것이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자. 당 기자, 오늘 여러분께 ‘수다’ 떨 작품이미지 하나를 소개한다. 마네의 <풀밭 위의 식사>가 그것이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그 그림은 옷을 입은 남자들과 ‘헐벗은’ 알몸의 녀자가 등장하는 그림이다. 1863년 살롱전에 마네는 그 <풀밭>을 출품했지만 낙선했다. 와이?


살롱전에 낙선한 마네의 <풀밭>은 ‘낙선전’에 전시되었다. 허나 당시 마네의 <풀밭>을 본 황제는 “뻔뻔스런 그림”이라고 비난했다. 뻔뻔스런 그림? 모가 뻔뻔하다는 것일까? 마네의 <풀밭>은 센 강변을 배경으로 삼은 것이라고 한다. 당시 센 강변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파리시민이 많았지만, 그곳에서 여자가 누드로 피크닉을 즐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제 감 잡았지?


머시라? 어느 여자가 한강 고수부지에서 알몸으로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것을 상상해 보았다고요? 2% 부족하다. 만약 마네가 센 강변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여자의 옷을 벗기고 남자들과 담화를 하고 있었다면? 물론 당신은 공공장소에서 여자가 알몸으로 있다는 그 자체에 경악할 수 있겠다. 근데 그것만으로 살롱전 심사위원이나 황제가 “뻔뻔스런 그림”이라고 비난했을까?


당 기자, 마네의 <풀밭> 백미는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알몸의 여자의 시선은 관객(황제와 심사위원들 그리고 당신)을 향해 있다. 흥미롭게도 알몸의 여자는 관객을 향해 '뭘봐!'라고 말하는 것으로 적어도 기자에게 느껴진다. 뭘봐? 글타, 이 단어는 종종 남자화장실 문짝이나 벽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남자화장실을 보지 못한 여성 독자들을 위해 설명한다면, 남자들은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을 보았는지 두 다리를 쩍 벌리고 있는 여자의 음부를 그려놓고 '뭘봐!'라는 단어를 써놓곤 한다. 근데 남자들은 그 그림을 즐기지만, 그것도 잠깐! '뭘봐!'라는 단어를 보게 되면 凸같은 기분이 든다. 와이? 혹 그 그림을 본 남자의 '꼴림'이 딴 사람에게 들켰다고 스스로 생각했기 때문에?


대한민국 남자들이 화장실에 느낀 그 난감한 느낌을 1863년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본 불란서 사람들은 느꼈던 것 같다. 와이? 혹 그들은 그들이 즐기는 관음증, 즉 훔쳐보기를 박탈당했기 때문이 아닐까?



낙선전 : '살롱 데 르퓌제(Salon des Refuses)' 또는 '낙선전'으로 알려져 있다. 관선(官選) 전시회에서 낙선된 작품을 모아 개최하였는데, 관선 전시회의 심사가 편견적이라는 미술가들의 불만에 호응하여 나폴레옹 3세에 의해서 1863년 기획되었다. 낙선전 출품자 가운데 오늘날 대가로 불리는 세잔 ·마네 ·모네 ·피사로 ·휘슬러 등이 있다. 특히 낙선전에 전시된 마네의 <풀밭 위의 식사>는 화제가 되어, 이후 마네를 중심으로 한 젊은 화가들이 모여 인상파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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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레이드 | 2008/03/24 15:46 | 류병학의 1분짜리 미술학교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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