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24일
이것이 현대미술이다!

2004년 11월 29일 영국 터너상(Turner Prize) 시상식이 열렸다. 당시 시상식에 참석한 미술 전문가 500명에게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 작품’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BBC 방송은 12월 1일 설문조사 결과, 마르셀 뒤샹의 <샘>(1917)이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 작품’으로 보도했다.
‘소변기’를 <샘>으로 명명한 뒤샹의 작품이 87년이 지나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 작품’이 되었다. 물론 500명의 미술 전문가 명단이 누구냐에 따라 그 결과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 설문조사는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 작품은 무엇인가로 읽어야 할 것 같다.

Damien Hirst 1991
국내 일간지를 통해 뒤샹의 <샘>이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 작품’으로 보도되고 난 한달 후 ‘현대 미술계’를 떠들썩한 사건(?)이 벌어졌다. yBa 출신 데미안 허스트의 <살아있는 누군가의 마음 속의 불가능한 물리적인 죽음>이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티브 코헨에게 1200만달러에 판매되었다는 보도가 바로 그것이다.
찰스 사치(Charles Saatchi)가 1991년 5만 파운드(약 9670만원)에 구입했던 일명 ‘상어’가 14년 후 700만 파운드(약 135억4000만 원)에 팔린 것이다. 14년만에 ‘상어’의 가격은 140배로 오른 셈이다. 데미안 허스트는 2005년 현존작가 중 세계에서 가장 작품 값이 비싼 작가가 되었다.

Damien Hirst 2007
근데 2년 후 그는 자신의 최고가를 경신하는 작품을 판매했다. 지난 8월 30일 런던 화이트큐브 갤러리는 일명 ‘해골’로 불리는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해서>를 한 투자그룹에 1억 달러(약 940억원)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당 기자, 이딴 궁금증이 발동했다. 도대체 왜 뒤샹의 <샘>이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 작품일까? 왜 허스트의 일명 ‘해골’이 현존작가 중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일까? 궁금하지? 바로 그 궁금증을 해소해 주고자 <류병학의 1분짜리 미술학교>를 지면(紙面)에 ‘건축’한 것이다. 그것이 궁금하시면 똥꼬를 조아리고 당 기자의 ‘연속글’을 기대하시라. 이거 시리즈거덩!
yBa : 젊은 영국 아티스트들(young British artists). 1988년 골드스미스대학 비주얼 아트 재학생이었던 데미안 허스트가 친구들과 공장을 빌려 <프리즈(Freeze)>란 전시기획을 했다. 그 전시에 로열 아카데미의 전시부장 노만 로젠탈(Norman Rosenthal)과 몇 개월 후면 테이트 모던(Tate Modern) 관장으로 임명될 니콜라스 세로타(Nicholas Serota) 그리고 런던의 광고회사 사치 앤 사치(Saatchi and Saatchi)의 대표 챨스 사치가 방문했다. 사치는 그들의 작품을 구입했고, 1992년 자신의 갤러리에서 ‘yBa’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한 전시를 열었다. 사치와 yBa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전시는 1997년 로젠탈이 기획한 런던 로열아카데미의 <센세이션(sensation)>이었다. 당시 그 전시로 인해 로젠탈은 법정에 서기도 했다. <센세이션> 순회전을 개최한 뉴욕 부르클린 미술관 역시 법정논란을 겪었다. yBa는 ‘21세기 엽기와 충동 미술의 대명사’ ‘쓰레기 미술(offal Art)’을 만들어내는 ‘악마의 자식(devil child)’ ‘미스터 데스(Mr. Death)’로 불린다.
# by | 2008/03/24 15:33 | 류병학의 1분짜리 미술학교 | 덧글(0)





